"포드 말고 페라리 되자"…신세계푸드 대표의 취임사 봤더니 [설리의 트렌드 인사이트]

입력 2024-02-01 17:29   수정 2024-02-01 17:53

“포드 말고 페라리가 되자.”

2020년 외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신세계푸드 대표가 된 송현석 대표는 취임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경쟁업체들이 기존 패러다임에 갇혀 시장점유율 1위만 쫓는 포드라면 신세계푸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패러다임과 성장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얘기였다.

‘페라리 전략’을 기반으로 신세계푸드의 도약을 이끌어낸 송 대표는 지난해 9월 주류 계열사인 신세계L&B의 대표도 겸임하게 됐다. 1일 신세계L&B는 송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사업 개편 방향과 비전을 발표했다. 송 대표가 신세계L&B의 턴어라운드도 성공시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 대표 취임 이후 3년여간 신세계푸드는 끊임없이 신사업에 도전했다. 식품 연구개발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와 식물성 대안식 ‘유아왓유잇’를 출시했다. 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를 키우고, 간편식 시장 확대에 맞춰 가정간편식 ‘호텔컬렉션’과 ‘올바르고 반듯한’ 육성에도 나섰다. 기존 급식·식자재업체에서 종합식품·외식업체로의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도 좋아졌다. 신세계푸드 매출은 2020년 1조2402억원에서 지난해 1조4883억원으로 증가했을 것이란 예상이다. 영업이익은 2020년 77억원에서 지난해 281억원으로 세 배 이상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송 대표는 위기의 신세계L&B를 턴어라운드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국내 와인 시장 위축 여파로 신세계L&B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0% 이상 급감했다. 몸집을 키우기 위해 도전한 희석식 소주, 발포주 사업 등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송 대표는 부진한 사업을 접고 와인 사업에만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주류 전문 매장 ‘와인앤모어’를 와인 전문 브랜드로 키우기로 했다. 와인을 원료로 한 화장품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기존 매장도 프랑스 와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한 매장 등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국내 식음료업계에서 손꼽히는 마케팅 전문가다. 1994년 노스웨스턴대 마케팅 석사 졸업 후 1995년 CJ엔터테인먼트 미주법인에 입사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맥도날드 마케팅팀장, 오비맥주 마케팅 총괄부사장 등을 거쳤다. 오비맥주에선 카스 마케팅을 진두지휘해 15년 만에 하이트맥주를 제치고 시장 선두기업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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